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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부 대형산불로 남한 면적 20% 규모 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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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방송은 12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오리건·워싱턴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이 지역을 매연으로 뒤덮였다.

이날 기준 아이다호·몬태나주를 포함한 미 서부 지역에서는 약 100여건의 대형 산불이 진행 중이다.

 

서부 3개 주의 피해 면적만 따져도 1만9천125㎢로 대한민국 국토 면적(10만210㎢)의 약 5분의 1(19.1%)에 해당한다.

 

3개 주(州)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점점 더 확산하며 사망자가 17명으로 늘었다.

 

 

비가 거의 오지 않는 가운데 기록적인 폭염과 강한 바람이 포개지며 산불의 확산을 부채질해 피해 규모가 연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인 310만에이커(약 1만2천545㎢)로 불어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점과 견줘 26배에 달하는 것이자 대한민국 영토의 12.5% 규모다. 건물도 3천900채 이상이 파괴됐다.

 

미 연방정부가 운영하는 대기질 감시 서비스 '에어나우'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오리건·워싱턴주 대부분 지역과 아이다호주 일부 지역은 산불로 인해 대기질이 건강에 해로운 수준이다.

 

캘리포니아주

캘리포니아주

지난달 캘리포니아 주도 새크라멘토 북쪽에서 번개로 시작된 '노스 복합 화재'는 지금까지 25만2천에이커(약 1천20㎢)를 태운 가운데 지난달  피해자까지 합치면 사망자는 26명에 달한다.

 

다만 실종자들이 많아 앞으로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 수천명이 화마에 집을 잃으면서 갈 곳 없는 처지가 됐다.

9일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시청이 붉은 하늘로 뒤덮여있다. 
한 시민이 오렌지색으로 물든 메리트호수 인근에서 운동을 하고 있다. 오클랜드, 캘리포니아주.

오리건주

오리건주

오리건 주지사는 주민 4만여명에게 대피령이 떨어졌고, 약 50만명에게는 일종의 대피 준비경고가 내려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리건주는 특히 대규모 사망자가 나올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전날까지 이 주에서 나온 산불 사망자는 6명에 그쳤으나 주 비상관리국 국장 앤드루 펠프스는 불에 탄 건물 수를 고려할 때 대규모 사망자가 나올 것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주 서부의 잭슨·레인·매리언카운티에서는 많은 실종자가 신고된 상황이다.

 

이미 100만에이커(약 4천47㎢) 이상이 불탄 오리건주에서도 겨울 될 때까지 최소 8건의 대형 산불이 진화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워싱턴주

워싱턴주

워싱턴주에서는 16개의 대형 산불이 진행 중이다. 주 동부의 작은 마을 몰든은 소방서·우체국·시청·도서관을 포함해 전체 건물의 80%가 산불로 전소했다. 한 관리는 "폭탄이 터진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주 동부의 스포캔 인근 시골 마을에선 1살짜리 남자아이가 산불에 희생됐다. 이곳의 별장을 찾았던 이들 가족은 한밤중에 산불이 덮치자 차를 버리고 강에 뛰어들었다. 엄마·아빠는 강에서 구조됐지만 아기는 살아남지 못했다.

여행을 갔던 렌튼 일가족이 산불에 휩싸여 한 살짜리 아들은 사망하고, 젊은 부부가 중태에 빠졌다

 

워싱턴주에서는 최근 1주간 크게 악화되면서 지금까지 피해 면적은 62만6천에이커(약 2천533㎢)다.

 

 

 

기후변화의 예고편 불과

CNN 방송은 11일(현지시간) “서부를 휩쓸고 있는 산불은 전례가 없는 것”이라면서도 “이는 동시에 기후변화가 앞으로 몰고 올 일들의 예고편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미 연방재난관리청(FEMA)에서 일했던 로이 라이트는 “미국인들이 상상해보지 못한 방식으로 도미노가 쓰러지고 있다”며 “이는 종말론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국외교협회(CFR) 선임 연구원 앨리스 힐은 “기후 변화 영향의 가속화가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CNN은 “과학자들에게는 이들 산불에 남겨진 지구 온난화의 자취가 뚜렷하다”며 “(앞으로) 훨씬 더 나쁜 재앙들이 곧 닥쳐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